"야구만 잘해, 원중이 만큼 길러도 돼"
롯데 자이언츠 김태형 감독은 10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열린 2025 신한은행 SOL Bank KBO리그 시범경기 LG 트윈스와 홈 맞대결에 앞서 정철원에 대해 이야기하는 시간을 가졌다.
지난해 롯데는 두산 베어스와 트레이드를 통해 스토브리그를 뜨겁게 달궜다. 시즌 초반부터 불펜이 붕괴되면서 마운드 운용에 어려움을 겪었던 롯데는 '샐러리캡'으로 인해 FA(자유계약선수) 시장에서 쇼핑을 할 수도 없는 상황에서 허리 보강을 원했다. 롯데에게 주어진 선택지는 트레이드 단 한 가지. 롯데는 '1라운더' 출신의 김민석을 메인 카드로 활용해 대상을 물색한 결과 두산 베어스와 이해 관계가 맞아 떨어졌다. 슬롯사이트
지난해 주전 외야진 구성을 모두 마쳤고, '유망주' 조세진까지 전역한 가운데 외야 자원이 넘쳐나는 롯데는 김민석을 비롯해 군필 외야수 추재현, 투수 최우인을 내주는 대가로 '신인왕' 출신의 정철원과 내야수 전민재를 받아오기로 결정했다.
두산이 2022시즌 58경기에 등판해 4승 3패 23홀드 3세이브 평균자책점 3.10을 기록하며 신인왕 타이틀을 손에 넣고,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대표팀에 승선, 2023년에도 7승 6패 11홀드 13세이브 평균자책점 3.96으로 좋은 모습을 보여왔던 정철원을 트레이드로 활용한 배경으로는 지난해 2승 1패 1홀드 6세이브 평균자책점 6.40으로 부진했던 것과 작년 이병헌과 최지강, 김택연이라는 필승조를 구축했기 때문이다.
롯데는 지난해 정철원이 마무리 자리를 지키는 것은 물론 필승조로도 살아남지 못했으나, 충분히 부활을 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특히 2022년 정철원이 신인왕 타이틀을 획득했을 때 지휘봉을 잡고 있었던 김태형 감독이 현재 롯데의 사령탑을 맡고 있다는 점도 적지 않은 영향을 미쳤다. 그리고 지난 9일 정철원이 롯데 유니폼을 입고 처음 마운드에 올랐다. 홈플레이트
0-0으로 팽팽하게 맞선 8회초 마운드에 오른 정철원은 경기 시작과 동시에 볼넷을 내주며 불안한 스타트를 끊었다. 하지만 후속타자 한승택의 아웃카운트와 1루 주자의 진루를 맞바꾼 뒤 최원준과 윤도현에게 모두 위닝샷으로 포크볼을 선택, 연속 삼진을 솎아내며 무실점을 마크했다. 그리고 정철원은 사직 마운드에서 포효하며 위기에서 벗어난 기쁜 마음을 표출했다.
10일 경기에 앞서 취재진과 인터뷰에 한창이던 김태형 감독은 지나가던 정철원을 붙잡았다. 그리고 현재 뒷머리를 기르고 있는 정철원을 보더니 "너 두산 신인왕 할 때도 그 헤어스타일을 했었다고?"며 장난을 쳤다. 이에 정철원이 "뒷 머리를 길렀었습니다"라고 답하자, 사령탑은 "내가 그 정도로 가만히 냅두진 않았을 텐데"라며 껄껄 웃었다.
이어 김태형 감독은 라커룸으로 들어가던 정철원을 향해 "야구만 잘해"라며 "(김)원중이 만큼 길러도 돼"라고 미소를 지었다. 장난끼 가득했지만, 김태형 감독이 정철원을 얼마나 아끼고, 큰 기대를 갖고 있는지를 알 수 있는 대목이었다. 토토사이트
그렇다면 신인 시절부터 정철원을 지켜봤던 김태형 감독은 정철원의 투구를 어떻게 봤을까. 그는 "가장 중요한 것은 부담이랄까, 마운드에 올라서 더 잘 던지려고만 하지 않으면 될 것 같다. 자신의 공만 던지면 될 것 같다"며 시범경기임에도 불구하고 윤도현을 삼진 처리한 뒤 포효한 장면에 대해서는 "그게 본인의 마음이다. 그거만 조금 더 편안하게 하면 될 것 같은데, 그게 현재 정철원의 마음"이라고 말했다.
계속해서 김태형 감독은 "선수 입장은 또 다르다. 트레이드로 와서 작년보다는 올해 더 좋은 모습을 보여주고 싶어 한다"며 "그런 마음이 큰 것 같다"고 신인왕 시절을 함께 보낸 제자가 롯데에서 큰 힘이 돼 주길 바랐다. 안전놀이터